요즘 현대인은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처럼 바쁜 일상을 반복한다. 그렇다면 24시간 중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은 몇 시간,아니 몇 분이나 될까.
통계청이 발표한 \'2016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주말이나 휴일에 주로 하는 여가활동은 TV 및 비디오 시청이 42.5%로 가장 많고, 수면 및 사우나(16.7%), 스포츠(7.3%), 봉사 및 사회활동(7.1%), 컴퓨터게임 및 인터넷(6.5%), 취미 및 자기계발(6.5%)이 뒤를 이었다.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관광이 38.3%로 1위를 차지했고, 문화·예술관람(12.2%), 스포츠(12.2%), 취미 및 자기계발(10.9%) 등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는 TV시청이나 휴식과 같은 소극적인 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정작 희망하는 여가는 적극적인 활동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리전문가들은 바쁠수록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나를 위한\' 적극적인 여가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인천에 마음이 아픈, 휴식이 부족한 우리를 기다리는 나만의 취미공간이 꽤 많다.
상담전문가 상주 심리상태 분석
10~50대 다양한 연령·고민 상담
# 나는 누구일까 \'카페테라피\'
상담전문가들이 상주해 있어 간단한 설문을 바탕으로 심리상태를 전문적으로 분석해 각자에게 맞는 상담을 진행한다.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부담스럽고, 털어놓을 곳은 없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주로 10대는 학업과 진로, 20대는 취업과 이성교제, 30대는 직장 내 대인관계와 배우자, 40대는 자녀와 가정, 50대는 제2의 삶과 갱년기를 토로한다.
1층은 일반 카페이며, 2층은 상담 카페, 3층은 전문 센터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자연과 동물이 어우러진 2층은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껴 진솔한 상담까지 이루어진다.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말 못할 고민이 많은 이들이 방문하면 좋다. 또 본인의 성격이나 진로, 적성 등을 찾고 싶은 이들도 와볼만 하다.
박미정 센터장은 \"호기심으로 왔다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1인 손님이 많다\"며 \"\'내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호응도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남동구 문화로 115번길 3 2층, www.cafetherapy.net, 032-432-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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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배영 심리상담전문가] \"나를 위한 시간 가져야\"
이배영(46·사진)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자기 마음이 병들어가는 것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게 현실이다\"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무엇이 필요한 지 진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교수를 찾는 사람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우울, 불안, 강박, 스트레스, 강박 등 다양한 고충을 늘어놓는다. 이 교수는 \"입 밖으로 힘든 상황을 표출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며 \"격려와 지지를 통해 \'내가 소중한 사람이구나\'를 느껴 자존감을 높이는 게 상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많은 인간관계에 얽혀 사는 현대인들을 위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어떤 활동을 할 때 자신의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한 지 찾고 그때그때 심리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우면 몸도 감기가 걸리듯 마음도 병에 걸립니다. 몸이 아프면 보약을 찾아먹듯 마음이 아프면 그에 맞는 치료 또한 당연합니다.\"
/글·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